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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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16 츠바사 크로니클 감상 후기
※스포주의※

뜬금없이 츠바사를 보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지금 연재중인 카캡사 신작 때문이다. 카캡사 클리어카드편은 구작과는 다르게 떡밥 대잔치인데 그 떡밥들이 츠바사 세계관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듯 하여, 카캡사 떡밥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읽어보았다. 하지만 생각만큼 크게 연관성은 없어보였다. 정말 소소한 정도...? 츠바사의 가장 최신작인 니라이카나이편을 읽어 봐야 할 것 같은데...한국에선 정발이 안됐으니 읽을 방법이 없네ㅠㅠ원서를 산다 해도 내가 일본어를 모르니8ㅅ8

쨌든! 츠바사를 읽고 짧게나마 감상 후기-☆

츠바사라는 작품이 세계관 복잡하기로 악명이 높길래 미리 자세한 스포를 읽고 나서 애니와 책을 보았다. 근데 그 스포부터 이해가 안돼서 3번 정도 정독한 듯ㅋㅋㅋㅋ 도쿄편 이전까지는 스포를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이해가 갔을 것 같고, 재미도 있었다. (문제는 도쿄편 이후....)
우선 간략하게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츠바사 크로니클은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진 세 사람(+사쿠라)이 시간과 차원을 넘나들며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샤오랑의 목적은 다른 차원으로 뿔뿔이 흩어진 사쿠라의 깃털(기억의 파편)을 찾는 것, 쿠로가네의 목적은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가는 것, 파이의 목적은 원래 있던 세계로는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쿠로가네와 파이는 목적은 달랐지만 여행을 함께 하며 사쿠라의 깃털 찾기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렇게 네 사람의 사쿠라 깃털 찾기 대모험~! 이기만 했다면 좋았겠으나....(말잇못


(그저 네 사람의 훈훈한 모험극인줄만 알았던 그 때..........)

문제의 도쿄편 이후로 상황은 급변하게 된다. 알고보니 여행을 같이 하던 샤오랑은 복제된 가짜였고 진짜 샤오랑이 돌아오면서 가샤는 마음을 잃고 돌변한다. 심지어 함께 여행하던 사쿠라도 가짜였다... 더 충격적인 것은 가샤와 가사의 환생체가 진샤의 부모였다는 것.......(혼돈의 카오스)
페이왕을 물리치고 무너진 섭리가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페이왕이 만든 존재였던 가샤와 가사도 자연스레 사라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진샤의 존재는 모순적이게 되어버렸는데, 가샤와 가사의 존재 자체가 사라지면서 진샤는 낳아준 사람이 없는데 세상에 태어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샤오랑(진샤)이라는 모순은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는 끊임없이 여행을 하기로 한다. 쿠로가네와 파이도 샤오랑과 함께 여행을 계속 하기로 하고 샤오랑과 사쿠라가 서로 진짜 이름을 알려주며 끝이 난다.

휴.....
많은 사람들이 욕하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난 작품 자체는 재밌게 봤다. 평행 우주 세계관도 엄청 좋아라 하고, 여러 번 생각해야만 이해 가능한 복잡한 이야기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얽히고 설킨 이야기는 자칫하면 설정 구멍이 날 수도 있는데 설정 구멍도 없었고.. 여러모로 너무나 내 취향인 작품이었던 것,, 하지만 결말이 맘에 안든다. 주인공이 끝까지 너무 고통 받아서ㅠㅠㅠㅠㅠ흑흑
난 최애캐를 굴리는 타입이 아니라 최애캐가 꼭 행복하기를 바라는 타입인지라 고통받는 샤오랑이 너무 안타까웠다ㅠㅠ 굳이 가짜라는 반전을 넣지 않았어도 이야기는 충분히 재밌었을텐데.. 팬들의 욕도 지금보단 적었을 것이고.. 그냥 복제 없이 진짜 샤오랑과 사쿠라가 여행하면서 다 함께 페이왕을 무찌르는 스토리였다면 더 밝은 결말을 맺지 않았을까.....☆ 풍문으로는 니라이카나이편에서는 샤오랑이 더 고통받는다던데........왜 샤오랑은 햄보칼 수가 엄서!!!!!!!ㅠㅠㅠㅠ샤오랑 좀 행복하게 해조라!!!
사실 만화를 다 읽고난 후에는 진샤가 미웠다. 쿠로가네와 파이한테 반말하는 것도 맘에 안들었곸ㅋㅋㅋㅋㅋ(가장 큰 이유) 진샤가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소원만 안빌었어도 이렇게 많은 이들이 고통받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에 괜히 미워졌는데... 생각해보니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런 소원을 빌었을 것 같구요.. 7살 꼬맹이가 원래 살던 세계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대가를 치루고 크로우국에 남아서 사쿠라에게 새겨진 죽음의 각인을 없애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결국 실패했으니ㅠㅠㅠ 어쨌든 진샤도 페이왕의 계략에 넘어간 것일 뿐이고ㅜㅜ 줄곧 내가 봐왔던 가샤의 모습도 진샤가 자신의 마음을 넘겨주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진샤는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
하지만 시간을 되돌린 죄는 크기에, 끝까지 대가를 치루는 샤오랑(+와타누키)ㅠㅠ 이들의 인생 넘 기구하다, 기구해...




쿠로가네와 파이의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지.. 쿠로가네도 정말 좋지만 파이ㅠㅠㅠㅠㅠ 내가 또 이런 캐에 환장한다.. 항상 헤실헤실, 능글맞은 웃음을 달고 살지만 사실은 그 웃음 뒤에 큰 아픔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ㅜㅜ 다른 이들과 선을 그으면서도 너무나 상냥한 성격 탓에 자꾸만 자기가 그은 선을 자기가 넘어버리는... 특히나 사쿠라에게는 너무나 다정하고 애틋해서 보는 내가 다 아팠다ㅠㅠ 자신도 괴로웠으면서ㅠㅠㅠㅠ 사쿠라도 그런 파이의 마음을 알아채고 자신부터 생각하라고 말해주는 게 넘 좋았다ㅠㅠ
쿠로가네도 관심없는 듯 하면서 파이의 행동 하나하나 다 캐치하고 신경 쓰고.. 파이도 쿠로가네가 다친 걸 아무리 숨겨도 다 알아채고... 두 사람 너무나 부부다..ㅋㅋㅋ(사스가 클램프)
쿠로파이의 부부적 포지션도 좋지만 샤오랑, 사쿠라, 모코나까지 다 같이 모여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게 최고 좋았다ㅠㅠㅠ 쿠로가네 아빠, 파이 엄마, 샤오랑, 사쿠라, 모코나 자식ㅠㅠ 모코나가 성대모사 하면서 가족 역할극 하는 것도 넘 귀여웠고ㅋㅋㅋ근데 이런 애들에게 고통을 줘....?(파들




그 외에 작중에서 카무이와 스바루라는 캐릭터가 너무 예뻐서 거하게 치이고 서치해봤는데 그들은 클램프의 다른 작품의 등장인물이었다. 알고보니 츠바사에서 쿠로가네와 파이 빼고는 다 다른 작품 등장인물이라고 한다...!! 클램프 작품은 카캡사 말곤 본 적이 없어서 몰랐다.. 그들이 나온다는 동경바빌론과 X를 볼까 하다가 X는 연중되고 연재 재개를 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해서 그냥 안보려고 한다. 무엇보다 스바루와 카무이가 작중에서 엄청 고통 받는다고...... 내 심신을 위해서 절대 안보는게 좋을 듯 하다...ㅎㅎ...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본 이유였던 카캡사 클리어카드편과 비교해보려고 한다.
1. 샤오랑의 검 빼는 방식이 츠바사의 샤오랑과 같아졌다.
2. 유나.D.카이토 - 파이.D.플로라이트 : D는 최고의 마술사에게 주는 호칭.
3. 카캡사의 키노모토 사쿠라는 꿈을 통해 츠바사의 가사에게 별봉을 주었다.

연관되는 건 이 정도....? 카캡사에서 사쿠라가 별봉을 잃어버린 이유가 3번 이유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많은데 내가 생각하기엔 아닌 것 같다. 애초에 카캡사에서 별봉을 잃어버렸다는 말이나 연출은 어디에도 없다. 나는 사쿠라의 꿈에서 별의 열쇠에 투명한 카드가 깨진 파편이 뭉쳐져서 꿈의 열쇠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카캡사를 다시 보니 그런 연출은 없었다. 단지 꿈에서 깨진 파편들이 뭉쳐 꿈의 열쇠가 된 것 뿐이었다. 하지만 별의 열쇠를 잃어버린 것도 아닌데 언급도 없고 꺼내보지도 않는다는 점이 이상하긴 하다.. 별봉을 꺼내봤자 지금 상황에선 쓸 수도 없긴 하지만... 쨌든 츠바사에서는 키노모토 사쿠라가 본인의 의지로 별봉을 건네준 것이기 때문에 카캡사에서도 기억 못할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별봉은 사쿠라에게 소중한 물건이기도 하고. 아마 그 장면은 나중에 따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1번과 2번은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 봐선 그냥 소소하게 따온 설정인 듯 하다..

츠바사가 클램프 세계관 총집결체라곤 하지만 카캡사에 그렇게 큰 영향을 줄 것 같진 않다. 카캡사는 대중적인 작품이라 굳이 다른 작품과 세계관을 엮으면서 복잡하게 가진 않을 듯...?
더 자세한 카캡사 얘기는 따로 글 파기로 하고!

츠바사 크로니클은 꽤나 재밌게 본 작품이었다. 결말만 제외하면..ㅎㅎ 혹시나 신연재를 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제발 샤오랑을 행복하게 해주십사........ 부탁드리옵니다ㅠㅅㅠ


그럼.. 클램프 세계관의 대표 커플 샤오사쿠로 끝을 맺겠습니다. 뿅-☆